하루를 여는 인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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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루를 여는 인정시

[호남인뉴스] 바람이 전하는 숲의 향기로움과 함께 풀벌레 소리가 참 좋다.
가끔 지붕으로 떨어지는 상수리가 가을이라 한다.
더불어 옷깃을 스치는 향긋한 바람이 먼 엣날 추억의 한페이지를 떠오르게 한다.

세월이 바쁘다, 그러니 세월이 빠를 수 밖에,
우리네 인생이 바쁘다? 그러니 내가 바쁠 수 밖에....

산사에 내려 앉은 초가을, 문득 생각나는 이가 있어 전화기를 들었다.
월정사 고경스님이다.

혜문: 스님 잘 계시지?
고경: 네 스님 뭐가 이렇게 바쁜지, 한번 전라도 간다는 것이 아직 가지를 못해 미안합니다.
혜문: 무슨 괜찮아요, 늘 바쁘게 지내시네요.
고경: 네 하는 일 없이 바쁘네요
혜문: 중이 바쁘면 마을 사람들은 얼마나 더 바쁘겠어? 고경스님 이승이 바쁘니 저승에 빨리 가시게.

그렇다, 모두가 바쁘다는 말이 첫 인사다. 산중의 스님, 마을 사람들이 바쁘다. 그러니 저승도 제발 빨리 가시게들 ….

어느 때 부터인가 바쁘다는 말을, 스트레스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시대가 됐다.
바쁘게 살고있는 시간이 스트레스 받는 시간이다.

요즘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다. 참 맑고 깨끗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세상의 그 누가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돈 안드는 그런 하늘의 모습을 가끔은 보고 살자.
시시각각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그 속에서 온갖 형상을 만들었다 다시 허물어 지는 모습을 말이다.

한 폭의 풍경화 처럼 펼쳐진 구름 속에서 내 모습은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내 모습이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인생은 결국 구름과 같은 것이 아닐까,,,
오늘 아침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여러분 오늘은 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하루가 되시기를…
호남in뉴스 jjsin1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