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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고흥이 배출한 대표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삼호재(三乎齋) 송주헌(宋柱憲, 1872~1950)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고, 그가 남긴 고문서와 유물을 통해 지역문화 자원의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주헌 선생은 연재학파(淵齋學派)의 대표 문인으로, 1910년 만동묘(萬東廟) 철폐 반대와 삼은각(三隱閣) 중건을 주도했으며, 1919년 파리장서운동과 순종복위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사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으며, 대표 저서로는 ‘삼호재집(三乎齋集)’, ‘동학지(東鶴誌)’ 등이 있다.
이번 포럼은 송주헌 선생의 사상과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서들을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증손자 송광현씨와 부인 김옥자 여사에 의해 1,450여 점을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기증되면서 가능해졌으며, 이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의 학술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주제 발표는 ▲송주헌 생애와 소장자료의 가치(이해준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고문서의 생활문화사적 가치(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지역 역사 인물의 문화자원 활용 방안(강진갑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 회장) 등으로 구성돼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역사·문화 분야 전문가들과 문중에서도 적극 참여해 자료의 보존 및 활용과 교육적 확장 방안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교환했다.
군 분청문화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포럼은 지역 인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고흥문화원 주최로 송주헌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의 출판기념회와 ‘구국기적비’ 제막식이 두원면 반송마을에서 열려, 송주헌 선생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
2025.11.25 16: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