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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민화대전은 강진군 주최, 한국민화뮤지엄 주관으로 치러지는 연례 민화 공모전으로, 그 중 일반부 공모는 국내 최초의 민화 공모전인 조선민화박물관의 ‘전국민화공모전’과 더불어 민화 작가들의 공신력 있는 데뷔 무대이자 학생부 공모와 더불어 문화 관광지로서 강진의 인지도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공모전에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의 민화 작가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 예년과 비교해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이 들어간 창작민화의 비중이 높아졌다.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이순 전 홍익대 교수를 포함해 한국민화협회 이기순 회장, 성신여대 교육원 서민자 겸임교수, 한국민화협회 박미향 고문,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관장 등이 참여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모든 작품은 제출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했고, 최저점과 최고점을 제외한 중간 점수의 합산으로 최종 본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올해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신동숙 작가의 ‘사현파진백만병도(謝玄破秦百萬兵圖)’이다. 해당 작품은 1716년 숙종 대에 제작된 것을 재현한 전통민화로, 원작을 충실히 모사하면서도 수많은 말들과 인물의 표정 및 동작이 뛰어나게 표현되는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에서는 전통 민화 1점, 창작 민화 1점이 각각 선정됐다. 김미영 작가의 ‘태평성대 금강도’는 형광물감을 사용한 색다른 효과가 독특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금강산 표현에 태극, 4괘, 8괘 등의 상징을 가미해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김현지 작가의 ‘호랑이 가족’은 다양한 표정과 자세의 호랑이들이 조화롭게 표현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우수한 세부 묘사와 더불어 배경에 자개의 끊어치기 기법을 도입한 것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부장관 상장과 1,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2명에게는 전라남도지사 상장과 600만원의 상금이, 우수상 3명에게는 강진군수 상장과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상금 총액은 3,8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크게 인상된 금액이다. 본상(대상·우수상) 수상자들의 작품은 모두 강진군의 문화 자산으로 귀속되며, 수상자들에게는 대한민국민화대전’과 ‘전국민화공모전’의 역대 본상 이상 수상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현대민화 단체인 ‘민수회’의 가입 자격이 부여된다.
강진군에 귀속되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은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에서 8월30일부터 약 3달간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시상식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심사에 참여했던 김이순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민화가 본래 당대 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장르인 만큼,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현재 우리의 관심과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통해 현대 민화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진정성 있는 민화 작화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민화대전은 전국의 민화 작가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우리 민화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 및 보존하고 나아가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행사다.
수상자 발표에 대한 세부 사항은 현재 한국민화뮤지엄 홈페이지(https://minhwamuseum.com) 공지게시판에 게시돼 있다.
다음 회 대한민국민화대전 개최에 관한 정보 및 한국민화뮤지엄의 향후 행보는 사항은 뮤지엄(061-433-9770~1) 혹은 한국민화뮤지엄 공식 인스타그램(@minhwamuseum)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