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옥룡면, 촘촘한 현장행정으로 지역민에게 맞춤형 복지 선사

2025년 자체 복지사업 15개 안팎 추진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
2025년 11월 06일(목) 16:10
광양시 옥룡면, 촘촘한 현장행정으로 지역민에게 맞춤형 복지 선사 - 옥룡면(3월 경로당 주방용품 지원).
[한국저널뉴스]광양시 옥룡면이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복지행정’을 실현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옥룡면은 인구 2천8백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47%에 달하는 고령 지역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5년 한 해는 면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15개 안팎의 자체 복지사업을 추진하며,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 곁으로 한 발 더, ‘찾아가는 복지행정’ 실현

읍면동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단위로,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는 최전선이다.

옥룡면은 이러한 특성을 살려 ‘찾아가는 복지’와 ‘생활 밀착형 복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옥룡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기관과 단체가 긴밀히 협력하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복지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숙혜 옥룡면장은 “복지는 주민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작은 행정단위의 실천이지만,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복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쉼터, 경로당 중심의 맞춤형 복지사업

옥룡면에는 27개 마을에 32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옥룡면의 복지사업은 대부분 이 경로당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사회적 관계망의 중심이자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경로당 청소 클린 서비스’다.

광양지역자활센터와 협약을 맺어 분기별 1회 전문 청소 인력이 경로당을 방문해 냉장고, 에어컨, 창틀 등 청소가 어려운 부분을 꼼꼼히 관리한다.

여름철에는 냉장고 위생관리 강화에 집중해 어르신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돕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광양시 전체 읍면동으로 확산, 추진 중이다.

‘하이얀 버블 데이’ 이불 세탁 지원사업도 호응이 크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불을 수거·세탁 후 배달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경로당 32곳과 100여 개의 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옥룡면은 어르신들의 세탁 불편 해소를 위해 2026년 농어촌거점사업으로 면사무소 내에 빨래방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성 어르신들로만 구성된 경로당(영수·백운·동백 3곳)에는 ‘남자 경로당 부식 지원사업’을 통해 매월 20만 원 상당의 식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 제빵 프로그램에서 직접 만든 빵을 매주 경로당에 전달하는 등 따뜻한 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업체와 연계한 민간 후원 활동도 활발하다.

‘이모네 반찬’은 매주 화요일 3개 경로당에 반찬을 배달하고, ‘뜨레쥬르 칠성점’은 매월 10개 경로당에 빵을 후원한다.

‘유정식당’에서는 홀몸 어르신 10가정에 정기적으로 소고기를 전달하며 따뜻한 지역공동체의 정을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로당 주방용품 구입 지원 ▲초복 맞이 토종닭·수박 전달 등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맞손’ 2년 차

옥룡면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기업·단체의 사회공헌 자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을 통해 ‘매칭 그랜트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50대 미등록 정신장애인 가구에 2천만 원을 투입해 전면 개·보수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광양장애인복지관의 사례 발굴, 광양로타리클럽의 후원 참여,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매칭 지원이 어우러져, 공공과 민간이 함께한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옥룡면은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통해 20대 자폐성 장애 가정의 주택을 신축 지원한 바 있으며, 2026년에는 60대 청각장애인 가정의 주택 신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OCI 광양공장과 밀알회의 후원금 900만 원을 활용해 60대 독거가구의 도배, 장판, 세면장 설치 등 주택 수리 사업을 진행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기탁금 1천3백만 원으로 취약계층 5가구의 창호·에어컨 교체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완료했다.

한편, 지역 단체장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옥룡면 맞충형봉사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청소·정리 정돈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복지 공백 해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이번 11월에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사업’으로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및 장애인 가구 10세대에 ‘음성인식 자동조명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광양시 처음으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손길, 아동복지 지원 확대

옥룡면은 어르신 복지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아동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옥룡지역아동센터 아동 30여 명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꿈을 품고 추억을 만드는 선물 전달’ 행사를 열어, 평소 갖고 싶어하던 운동화와 의류를 선물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응원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국사봉랜드 물놀이 체험을 지원해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주민이 체감하는 복지,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옥룡면의 복지행정은 단순한 행정 지원이 아닌, 주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생활밀착형 복지’로 평가받고 있다.

면 단위의 한계를 넘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회,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복지 플랫폼’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옥룡면의 사례는 읍면동 단위에서 주민 맞춤형 복지를 실천하는 좋은 본보기”라며, “이러한 현장 중심 복지행정이 광양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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