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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천경자 화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화가의 고향인 고흥에서 천경자 화가의 생일인 지난 11월 11일에 개막했다. 12월 3일 현재까지 1만 1천여 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주말에는 하루에 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7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길례언니(고흥시절)’를 시작으로 마지막 섹션인 ‘찬란한 전설’까지 시대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천경자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과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미술계의 호평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팬지 ▲길례언니 Ⅱ ▲정 ▲파리시절 누드 유화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아카이브 102점 등 총 160점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길례언니Ⅱ>, <정>, <탱고가 흐르는 황혼> 등 천경자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다양한 미공개 사진과 전시회 리플릿, 친필 편지 등을 들여다보며 이번 천경자 특별전시의 독특한 구성에 호응하고 있다.
서울, 경기, 충청, 영남 등 각 지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수십 년 만에 전시되는 50년대, 60년대 작품을 비롯해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과 자료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큰 감동이었다는 반응이다.
또한, 국제적인 미디어 예술가 이이남 작가가 천경자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과 천경자의 예술세계를 연관시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고흥아트센터에서는 연계 전시로 천경자 화가의 화풍인 청년 작가 공모전이 열리고 있으며, 남포미술관에서는 천경자 이후 채색화의 흐름을 살펴본 ‘색채의 향연’ 전시가 열려 고흥 전역이 전시 축제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전시에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현장에서 전시 운영을 돕고 있는 ‘천경자를 사랑하는 모임’의 최성자 회장은 “고흥에서 천경자 작가의 전시가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 달 정도 남은 이 귀한 전시를 꼭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천경자 작가에 대한 군민들의 문화적 자부심과 애정을 고취 시키고, 고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상징성을 제고하는 데 성공한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될 천경자 기념 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관람객들을 위해 박물관의 해설사들이 하루 4번 무료 전시해설도 진행한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