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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명예 예술인(목포) 미술전은 지난해 목포시 미술 분야에서 전라남도 명예 예술인으로 지정되어 예향 목포 미술의 명성을 드높인 8인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알림으로써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명예 예술인은 30년에서 60년 이상 목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왔으며 국내외에서도 다양한 전시에 초대되어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전시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시각에 포착되어 시대성과 지역성, 정신성을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목포 현대 미술 화맥의 계승과 발전상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전에서 찾은 뛰어난 글귀(명구)를 전통 서예의 기법과 본인만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고유한 서체로 탄생시킨 ‘목천 강수남’의 작품들을 통해 고요한 파동과 울림을 느낄수 있다.
또한, 전통 한국화에서 절제된 조형 언어로 사유의 폭을 확장시키는 ‘일포 곽창주’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 지역의 한글서예 부문에서 유일한 작가인 ‘한솔 김광숙’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삶을 깊이 헤아리는 마음의 글들이 작품에 표현되어 우리 글씨의 우수성과 정체성 등 한글서예의 진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현대미술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형태를 새로운 사유 방식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남강 박재옥’, 남도의 향토적 서정이 깃든 자연 풍경들과 길 위에서 만난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는 여인의 꿈, 평화롭게 잠든 고양이의 모습이 가득한 ‘손영선’의 작품에는 소박하고 정겨운 남도 여정이 펼쳐져 있다.
이어, 80년대 꽁꽁 얼어붙은 목포항 선창가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과 유년 시절 뒹굴며 꿈을 키웠던 보리밭 언덕을 청보리의 꿈으로 재창조한 ‘이웅성’, 하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주황빛 하늘 아래 항구도시에서 생활하는 단편의 풍경이 심금을 울리는 ‘정다운’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섬세한 선묘와 향토적 색채로 사계의 순환을 화폭에 표현하며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험 중인 ‘초원 주권옥’의 작품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목포 미술분야 명예 예술인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남도의 풍광들을 각자의 조형 언어로 깊이 새김으로써 예술과 시대가 어떻게 동행하는지 글과 그림에 담긴 정신을 느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