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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쌀귀리는 보리나 밀 보다 키가 큰 작물로 쓰러짐에 약한 작물이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인해 출수 및 수확기가 앞당겨 짐에 따라 과거의 5월중 생육보다는 키가 더 크고 낱알의 무게도 훨씬 무거워져 더욱 쓰러짐에 매우 취약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례로 3~4년 전에는 본격적인 수확을 2주 정도 남기고 내린 5월 중·하순 봄 강우로 인해 수확을 포기한 필지가 속출했고, 작년에는 유례없는 5월 상순인 4~6일 폭우로 등숙초기 쌀귀리 품질이 크게 저하가 됐고, 일부 쌀귀리는 수확을 포기하고 조사료로 수거되기 까지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군 관련부서 및 연구회 등 농업인들과 쌀귀리 도복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대안으로 질소 비료를 적게 쓰고 칼슘이나 규산질을 함유한 비료를 생육 적기에 살포해 웃자람을 더디게 하고 귀릿대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군비 3억원을 확보해 비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농가 신청을 받아 재배 권역별로 선정한 비료를 살포하고 있다.
비료의 효과를 더 높이려면 월동 후 본격적인 절간신장이 시작되는 3월께가 살포 적기이다. 파종을 일찌기한 필지는 2월말~3월초, 적기 파종한 필지는 3월 초~중순에 살포를 시작으로 10일~2주 간격으로 2회 정도 살포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육상황에 따라 살포 시기는 약간 조절할 수 있으나 출수가 되는 4월, 즉 생식생장기로 넘어가는 4월 전에는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군은 전국 최고의 쌀귀리 재배를 위해 쌀귀리 전용 줄뿌림 파종기 지원, 종자 채종포단지 조성, 재배 권역별 교육, 재배 농업인 역량강화, 선진지 견학, 쌀귀리 농작물 재해보험금 일부지원, 종자구입비 일부 지원사업 등 재해도 예방하고 품질 좋은 쌀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날로 심해지는 기상이변 속에서도 전국 최고의 고품질 쌀귀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전국 유일의 쌀귀리 융복합산업특구 이름에 걸맞는 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인들께서도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의 쌀귀리는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여 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으며 겉귀리가 아닌 쌀귀리 단일품목 재배로 품위가 매우 높고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