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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 2월은 4년마다 하루가 더해지는 윤년으로 평년인 28일에 하루가 더해진 29일로 하루를 선물 받는 셈이 된다.
광양시는 봄으로 가는 2월, 선물처럼 받은 윤년의 소중한 하루를 꽃망울 톡톡 터뜨리는 봄의 관문인 광양으로 여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광양은 호남정맥을 마무리하는 망덕포구에서부터 백운산 아래 옥룡사 동백나무숲에 이르기까지 봄의 소리로 생동한다.
전라남도 2월의 으뜸 숲인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옥룡사 터와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공간이다.
백운산 지맥인 백계산 남쪽에 자리했던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864~898년) 머물며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천년 불교 성지(국가사적 제407호)다.
동백나무숲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옥룡사를 중수하며 사찰 주변의 화기(火氣)를 누르고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돼 몇 개의 주춧돌이 남았지만, 굵은 나이테를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 사찰 숲의 원형이라는 학술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높이 인정받아 천연기념물(제48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춥고 메마른 겨울에도 수분을 듬뿍 머금은 초록빛 이파리로 활발한 광합성을 벌이며 붉은 동백을 잉태한 동백나무숲은 3월의 절정을 향한 기(氣)와 생명으로 충만하다.
데미샘에서 발원해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은 시와 낭만, 봄기운으로 가득한 망덕포구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바다로 흘러간다.
그 옛날 섬진강을 거슬러 다압,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었던 망덕포구는 지금은 대한민국의 봄을 여는 관문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리는 포구를 따라 걷다 보면 오랜 시간이 머문 빛바랜 가옥이 내밀한 스토리를 간직한 아우라로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1925년 양조장과 주택을 겸해 건립된 이 가옥은 생전 시인으로 불리지 못하고 스물일곱 짧은 생을 마감한 무명의 윤동주를 길이 남을 시인으로 부활시킨 공간이다.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을 모티브로 명명한 별헤는다리를 건너면 섬진강이 마침표를 찍은 듯 동그마니 앉아 있는 배알도 섬 정원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여백의 미를 자랑하는 배알도 섬 정원에서 해맞이다리를 건너 배알도수변공원에 다다르면 인디언들이 왜 2월을 홀로 걷는 달로 표현했는지 마침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2월은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지만 힘찬 새 출발을 준비하는 역동의 시간이고 광양은 봄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공간적 의미를 지니는 등 2월과 광양은 중요한 시·공간적 역할을 한다”며 “4년에 하루씩 선물 받는 윤년인 올 2월은 꽃망울이 팝콘처럼 톡톡 터지고 벚굴, 고로쇠 등 봄 먹거리 가득한 광양에서 하루 더 여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