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중마도서관, 다채로운 인문학의 향연
검색 입력폼
광양시

광양중마도서관, 다채로운 인문학의 향연

독서아카데미, 월간 인문학 강연 등 시민 인문학 메카로 자리매김

[호남in뉴스]광양중마도서관이 연간 수준 높은 인문학 프로그램과 강연으로 시민 인문학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소비되던 인문학은 한때 ‘인문학 열풍’이라 할 만큼 대유행을 거쳐 이제는 우리 생활 곳곳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인문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문학 강좌에는 직장인, 주부, 노년층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모인다. 이런 인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과정에는 도서관이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방 소도시에서는 도서관이 부족한 인프라를 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마도서관도 지역의 문화적 결핍 해소와 시민들의 인문 교양 프로그램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해마다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중마도서관의 대표적인 인문학 강좌인 독서아카데미와 더불어 특성화 전략에 맞춘 여행 인문학 특강,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야간, 주말 인문학 강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중마도서관 대표 인문학 강좌 ‘독서아카데미’

독서아카데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중마도서관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2021년에는 독서아카데미 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인문 도서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문학과 역사, 철학, 자연과학 등 책을 기반으로 한 통섭형 강의로 운영되는 독서아카데미는 해마다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전문 강사를 초청해 수준 높은 강연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 지역의 문학, 역사, 음식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로컬,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6월부터 9월까지 총 15회차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지역 문학을 키워드로 한 ‘근현대 남도 문학’은 지역작가인 이균영, 김승옥, 이청준, 문순태 작가 등의 작품을 통해 작품 속에 묘사된 지역의 의미와 상징을 살펴보며 우리에게 친숙한 호남지역이 가지는 문학적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키워드인 지역 역사는 ‘호남 현대사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여순항쟁과 광주민주항쟁 등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 사료를 통해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남도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따른 남도 음식 문화의 특징과 식생활 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남도 음식문화’ 강연이 이어졌다. 타지방과는 다른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남도 지역 음식의 차별성과 식생활 문화를 살펴본 좋은 기회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주제별로 5회차씩 강연이 진행돼 좀 더 깊이 있고 수준높은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중마도서관 특성화 주제, ‘여행’ 인문학 프로그램 제공

올해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사와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중마도서관은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랜선테마여행 'OO행 책크인'특강을 마련해 책을 통해 여행을 경험하고 여행작가의 강연으로 여행에 대한 흥미 유발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할매, 밥 됩니까’의 저자 노중훈 여행작가가 들려주는 전국의 숨은 노포 이야기와 자녀의 학원비를 모아 떠난 해외여행을 통해 가족의 유대와 성장을 일깨운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의 이지영 작가의 특강은 참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폰으로 여행사진 잘 찍는 법’을 다룬 여행사진 특강 '인생 한 컷'을 운영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및 노하우를 함께 배워보는 기회를 마련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여행도서 전시 서가를 구비해 다수의 여행정보 책자와 여행 에세이, 인문학 서적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추천도서(북큐레이션)를 통해 주제별 여행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 독서문화 기회 확대를 위한 야간 인문학 강연, ‘월간 인문학’ 선보여

중마도서관은 지난해 중마도서관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와 이용자 건의사항을 반영해낮 시간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대를 활용한 ‘월간 인문학’ 강연을 선보였다.

월간 인문학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관심사를 인문학과 연계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전달하고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말과 야간 시간에 운영됐다.

음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강연은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의 저자인 이수정 작가를 초청해 와인과 치즈를 중심으로 한 유럽문화와 역사를 알아보고 와인 시음과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맛보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노은주 건축가가 전하는 집과 건축,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의미를 알아본 ‘집을 위한 인문학’과 대표적인 국민시인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 특강은 다양한 계층의 많은 시민이 참석해 강연의 열기가 뜨거웠다.

◆ 인문 강좌 시민 만족도 93.1%가 만족

중마도서관이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93.1%가 ‘만족’을 표했다. 특히, 강연 참여 의향 및 추천 의향이 96.5%, 97.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지속적인 인문 강좌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방기태 교육보육센터소장은 “도서관이 단순히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복합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적극 반영하고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열린 도서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처칠 기자 hona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