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 총력…광주 동구 호남 상권 자존심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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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 총력…광주 동구 호남 상권 자존심 지켜낸다

2년 차 성과 토대로 하반기부터 핵점포 육성·, 로컬 브랜딩 강화 박차

[호남in뉴스]‘호남 최대 중심상권’으로 오랜 기간 호황을 누려온 충장로는 과거 광주 최고의 번화가이자 도심 대표 상권답게 광주 시민의 자랑이자 모든 것이었다. 당시 1~3가는 의류매장·음식점·카페·통신사 등 젊은이들의 거리로, 4~5가는 한복거리와 도매상가가 주를 이루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 침체기를 겪으며 경기 불황을 겪고 있지만, 충장로는 여전히 광주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자 상인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다.

이를 위해 광주 동구(청장 임택)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100억 원 규모의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상권 특화거리 조성, 라온페스타 성공 개최, 상권브랜딩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지난 2년 차 사업 성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핵점포 육성, 로컬 브랜딩 강화 등을 통해 충장로 상권의 옛 명성 회복과 도심 상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추진을 목표로 충장상권(충장로 1~5가, 충금·금남지하도상가 1·2공구) 1,40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이야기가 있는 상권(STORY 상권), 온라인·모바일 상권 기반 구축(SMART 상권), 상인 역량 강화(SMILE 상권) 등 ‘3S 상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성과는 기존에 조성된 K-POP 거리·도깨비 골목 등을 시민은 물론 국내·외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고 골목여행을 위한 (가칭)여행자의집(ZIP)_충장, 청년과 장인을 연계한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공간을 조성해 젊은 층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사진·영상 등 비주얼 강조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 영향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1년 내내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라온페스타’ 역시 봄·여름 시즌 평균 1만여 명, 1억 9천여만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시즌별로 감성 캠핑, 어린이 뮤지컬, 유·무료 체험 프로그램 운영, 페이백 행사 등을 통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한 충장상권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해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개최하고 ‘시내로’라는 통합브랜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 홍보콘텐츠 제작과 한복 로드패션쇼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충장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동구는 이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굿즈 개발(로컬 브랜딩), 핵점포 육성 등 연속·신규 사업들을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 브랜딩 일환으로 진행 중인 ‘굿즈 개발’은 50년 전통의 충장로 오래된 가게 중 하나인 궁전제과와 협업해 콘테스트를 거쳐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 상품을 굿즈(기획상품)로 개발할 예정이다.

‘핵점포 육성’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쟁력을 갖춘 ‘핵점포’ 발굴을 통해 소비자를 충장로 상권으로 유인하고 성공사례 확산으로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 스마트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쉼터·정원’을 조성하고, 영화의 거리·도깨비 골목 등 주요 특화 거리 일대에 단편영화제와 부대행사를 개최, 골목여행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상인들의 자생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인리더 육성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급변하는 유통환경과 변화하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상인혁신대학’ 운영, 맞춤형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키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호남 상권의 뿌리이자 자존심인 충장로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동구만의 특화된 상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3년 차부터는 동구 전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나아가 광주 시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을, 상인들에게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지난 2021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제5차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쇠퇴한 구도심 상권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상권 전반의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및 지역 상권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현명 기자 hona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