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태고종, 보문종, 용화종 등 전북지역 불교계는 23일 오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떠한 철학과 정신이 바탕이 되어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인지 분명한 자각이 있어야 했다”면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디에서 치우치고 어느 단계에서 절도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는 이어 “철저하게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큰 견책이 있어야 한다”며 “중앙정부, 조직위원회, 스카우트연맹, 전라북도 등 모두의 책임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을 비난하는데 힘을 다 써버린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이번 사태를 대승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이 화합하는 계기로 승화 시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를 걱정하는 전북범불교도연합 명의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종 17교구본사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 회주 도법스님, 주지 일원스님,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스님, 보문종 정혜사 주지 지순스님, 용화종 원각사 주지 용성 스님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마이산 탑사 진성스님이 낭독한 성명서 발표에는 조계종 종회의원 각진스님, 전주 금선암 주지 덕산스님, 정읍 일광사 승천스님, 전주 천지사 주지 현진스님, 군산 염불암 주지 혜윤스님, 금산사 신도회 한광주 회장, 김용수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룸비니불교산악회 안준아 회장, 금선백련마을 김찬우 원장, 사회복지법인 송광정심원 이경주 원장 등50여명 참석했다.
이에 앞서 전북지역 목사 등 교인들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파행에 대한 질책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문제점은 개선해야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책임 대부분을 전북도에 전가하고, 잼버리와 상관없이 진행된 새만금 개발의 타당성을 부정하고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은 도민들에게 치욕과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전북기독교총연합회와 도내 14개 시·군 기독교연합회, 전북목회자협의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