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문화관광재단, 월출산 아래에서 울린 ‘우리 소리의 결’ “문화가 있는 날, 예술은 다시 자연을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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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암문화관광재단, 월출산 아래에서 울린 ‘우리 소리의 결’ “문화가 있는 날, 예술은 다시 자연을 닮는다”

월출산 기찬랜드 빛찬광장에서 펼쳐진 감동의 공연

영암문화관광재단 문화가있는날 성향예술단
[한국저널뉴스]지난 7월 27일, 월출산 기찬랜드 빛찬광장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소리와 빛이 엮어낸 하나의 서사였다.

성향예술단이 기획한 이번 무대는 제목처럼 ‘물 아래 하늘, 우리 소리를 담다’는 뜻을 따라 전통과 현대, 토속성과 창작이 어우러진 경계를 넘는 예술의 자리였다.

공연은 전통음악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협업으로 시작됐다.

익숙한 악기가 생소한 리듬을 만나고, 동양의 선율이 서양의 화성과 얽혔다.

뒤이어 펼쳐진 창작무용 ‘춘설’은 사계의 정서를 몸으로 번역해내며 계절과 감정 사이의 잊힌 언어를 되살렸다.

관객의 귀를 붙든 것은 전라도의 정한(情恨)과 멋이 담긴 육자배기 선율과 가야금 산조, 그리고 동해바다에서 동백꽃까지 아우르는 민요의 향연이었다.

무대 위 흰옷의 청소년 무용수들은 마치 빛의 정령처럼 움직였고, 소녀의 마음을 품은 해와의 대화는 판소리의 형식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마지막은 창작 사물놀이와 모듬북 협주곡 ‘Heart of Storm’이 장식했다.

북소리는 산을 흔들고,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긴 여운을 남긴 채, 진도아리랑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성향예술단 임봉금 대표는 “지역과 세대,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를 오래 꿈꿨고, 오늘 그 꿈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이 무대는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가에 대한 말 없는 선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은 이번 ‘물 아래 하늘, 우리 소리를 담다’ 공연을 계기로,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